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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큐] 걸어서 세계속으로 - 물의 고향, 중국 저장성 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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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다큐] 걸어서 세계속으로 - 물의 고향, 중국 저장성 ①

데브쏨 2013. 8. 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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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년 역사의 모습이 일상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땅, 물의 고향 저장성


항주는 중국 동부 바다에 인접한 저장성의 성도다. 

700년 전 중국을 방문한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도시라 극찬했던 항주

남송시대에 수도였던 항주는 명나라와 청나라를 거치면서 경제,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발전해왔다.


항주 시내에서 관광객들로 가장 붐비는 청하방 거리

여행의 목적이 풍경과 함께 낯선 문화를 체험하는 곳이라면, 청하방은 청나라 시절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항주가 남송시대에 도읍이었을 때부터 청하방은 항주의 가장 번화가였던 거리다.


거리 한편에서 벌어지는 현란한 동작에 여행자는 발길을 멈춘다. 

쌀로 만든 떡에 깨고물을 묻히는 과정. 중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호마병이란 과자다.

일상이라면 귀찮게 생각될 호객꾼들의 소리도 여행지에서는 또다른 즐거움이 된다. 


라양피앤이라고 부르는 이 장치의 또 다른 이름은 요지경

상자 앞면에 확대경을 달고 그 안에 있는 여러 가지 그림을 들여다보는 기구로 영화가 나오기 이전에 유행했던 일종의 놀이기구다. 

현란한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도 상자 안의 그림 속에 빠져든다. 

상자 안의 그림과 함께 재미를 더하는 건 해설자의 말 솜씨

구수한 입담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상영되는 내용은 주로 중국의 설화와 전설들이다. 

이 거리에서 여행자들은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중국의 문화를 느낀다.





항주는 운하의 도시다. 

운하 주변의 한 표지판에서 운하에 대한 항주 사람들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베이징에서 항주까지 연결되는 경항대운하는 세계 최대의 운하. 그 길이만 1,794km. 

수에즈 운하의 16배, 파나마 운하의 33배에 달한다.


중국의 남과 북을 연결하는 대동맥인 경항대운하의 시작은 바로 이곳, 공신교에서 시작한다. 

무지개 모양의 공신교는 다리를 지키는 수호상과 함께 경항대운하의 상징 같은 곳이다. 

공신교는 항주의 운하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

장강의 남쪽에서 소주, 항주를 잇는 320km의 구간은 강남운하라고 불리는 곳으로 가장 아름다운 운하로 알려져 있다. 









항주를 대표하는 명소, 서호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관광지이다. 

매년 봄이면 중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붐빈다. 

중국인들에게 서호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반드시 봐야할 순례지와도 같은 곳이다.


서호라는 이름은 중국 4대 미인 중의 한 사람인 서시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서시의 고향은 이 곳 서호에서 멀지 않은 곳. 이태백은 맑은 날의 서호를 서시의 화장한 모습이라 노래했다. 

봄을 맞은 서호는 서시의 후예들이 뿜어내는 향기로 가득하다. 


옛 시인과 묵객들은 서호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경치를 뽑아 서호 10경이라 이름지었다. 

사계절에 걸친 아름다운 열개의 경치를 한 번에 볼 수는 없겠지만 봄은 서호10경을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항주 사람들의 산책길로 사랑받는 이 길은 당송 8대가의 한 사람인 소동파가 만든 인공 제방이다. 

그의 이름을 따 소제라 이름 지어진 이 곳에서 서호의 봄은 가장 먼저 깨어났다. 



호수의 한 가운데서 만나게 되는 세 개의 석탑. 삼담인월이다.

소동파는 서호를 파내면서 호수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해 세 개의 석탑을 건설했다. 



서호 10경 중 하나인 삼담인월은 달이 환한 밤에 배를 띄우면 서호에 비친 탑이 호수를 세 개로 나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석탑에 있는 5개의 구멍 안에 등불을 밝히면 마치 5개의 달이 뜬 것 같아 3개의 탑에 15개의 달이 뜨고, 

이것이 호수에 비쳐 또 15개의 달이 뜨고, 하늘과 호수와 술잔에 담긴 달까지 합쳐 모두 33개의 달이 뜬다고 한다.


서호는 중국의 대표적인 러브 스토리인 백사전의 무대.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백사전은 서호를 무대로 펼쳐지는 허선과 백사의 사랑 이야기이다. 


젊은 연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 뇌봉탑은 백사전의 마지막 얘기가 펼쳐지는 곳



서호 넘어 저무는 저녁해의 아름다움

서호 10경의 하나인 뇌봉석조다.

뇌봉석조의 아름다움 속에서 연인들은 마치 백사전의 주인공이 된 듯 그들만의 사랑얘기를 나눈다.






마치 놀이공원과도 같은 이 곳은 마을의 입구다.

항주 북쪽마을인 자싱시의 우전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우전은 경항대운하 옆에 위치한 아담한 수상마을이다.


이곳의 모든 배는 사람의 손으로만 움직인다.

마을로 들어가고 나오는 유일한 방법은 뱃길 뿐이다.

입구와 출구도 오직 하나뿐이다.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우전은 물길에 따라 동서남북 네 개의 마을로 나뉘어 진다.

관광지로 개발된 곳은 동쪽과 서쪽 마을

그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은 서쪽 마을이다. 

특히 우전의 서쪽 마을은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 



많은 관광객들이 우전의 밤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 

물길 옆 집에서 새어나온 불빛을 따라 우전의 강물도 화려한 치장을 한다.





우전의 밤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물길은 활기를 띄지만 물가 주변의 집들은 조용한 모습이다. 

우전의 서쪽 마을을 여행하면서 남는 아쉬움 하나, 생생한 주민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이곳에 살던 주민들은 고향을 떠났고, 집들은 그대로 보전돼 숙박시설이나 식당으로 사용된다. 

늦은 밤 불이 꺼지고 관광객이 사라지면 우전은 인적없는 마을이 된다. 


이른 아침

소란스러운 일상이 시작될 때이지만 우전의 아침은 조용하다.

이 곳 마을의 입구는 하나. 

관광객들은 마치 호텔에 투숙하는 것처럼 절차를 밟고 마을로 들어온다. 

세계 문화 유산인 우전을 보전하기 위해 마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호텔처럼 운영하는 것이다.


중국의 다른 수상 마을과 달리 우전의 집들은 모두 땅과 물에 걸쳐 세워져 있다. 

건물들이 마치 물을 베개 삼아 누워 있는 것처럼 보여 우전의 또다른 이름은 물베개 마을이다. 

물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모습의 교각도 우전만의 독특한 볼거리이다. 

우전에는 현재 30여개의 다리가 물길을 연결하고 있다.





우전의 동서남북 네 개의 마을 가운데 아직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남쪽 마을로 향하는 길.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좁은 골목길 사이를 지나면 우전의 또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아직 주민이 그대로 살고 있는 남쪽 마을은 조금 초라한 모습들이다.




일부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까 의심스럽지만 골목길 사이사이에 펼쳐진 역사의 흔적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입장료를 받고 살고 있는 집을 보여주는 아주머니.

수백 년 새월의 떼가 묻은 창과 지붕이지만 청나라 시대에 세워진 200년도 더 된 집이다. 이 곳이 더 우전답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간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는 여행객들은 이 곳이 개발되지 않기를 바란다.

관광지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는 것은 이곳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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