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SSOM

[여행 다큐] 걸어서 세계속으로 - 물의 고향, 중국 저장성 ② 본문

다큐

[여행 다큐] 걸어서 세계속으로 - 물의 고향, 중국 저장성 ②

데브쏨 2013. 8. 7. 17:08
반응형

항주 동쪽에 위치한 사오싱은 항주 못지 않은 역사의 도시다. 

사오싱은 춘추시대 월나라의 도읍으로 월나라의 왕 구천과 오나라의 왕 부차의 유명한 고사성어인 와신상담, 오월동주의 역사적인 현장이다. 


집집마다 걸려있는 붉은색의 등이 눈길을 끈다. 

사오싱은 중국에서도 유명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지역.

등 속의 그림은 모두 사오싱이 배출한 인물들의 얼굴이다.



명필로 추앙받는 왕희지이만 중국 공산당 총리였던 저우언라이는 사우싱에서 살았지만 이곳에서 태어나지는 않았다.

그래도 사우싱사람들은 그들을 사우싱의 인물이라고 여긴다.


사오싱의 인물 중 가장 사랑받는 인물은 루쉰이다.

중국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루쉰. 그의 고향집 앞은 항상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펜 하나로 십억 중국인을 일깨웠다는 루쉰. 루쉰은 중국인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전형적인 청나라 말기의 건축양식인 루쉰의 집

관광객들과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여느 관광지 못지 않게 붐비는 모습이다.


루쉰이 근대 학문을 익혔다고 하는 삼미서옥. 

그 한편에 루쉰의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다.


중국의 여느 거리와 마찬가지로 사오싱의 거리도 독특한 냄새를 담고 있다.

그 냄새 중 가장 중국적인 냄새는 취두부에서 나는 것

취두부는 중국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다.

특히 사오싱은 취두부의 고향이라고 부를 정도로 취두부가 유명한 곳이다.

취두부는 두부를 이용한 일종의 발효 음식

냄새가 고약해 처음 방문하는 이방인들에게는 사뭇 힘든 음식이다.

생취숙향, 냄새가 일어나 향기로 익는다는 취두부




사오싱의 물길에서 만난 독특한 모양의 배, 오봉선

루쉰의 작품에도 자주 등장하는 오봉선은 사오싱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오봉선은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다.

날렵한 모양의 검은 천막을 두른 모습의 이 배는 취두부와 함께 사우싱에서 꼭 경험해야할 것이다.

오봉선은 루쉰, 취두부와 함께 사오싱의 상징이 됐다.

오봉선을 탈 때는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폭이 채 1m가 되지 않기에 자칫하면 물에 빠질 수도 있다.

오봉선은 두 개의 노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는 손으로, 다른 하나는 발을 이용해 노를 젓는다.

이 곳 사람들은 오봉선을 각획선, 발로 젓는 배라고 부른다.


사오싱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오봉선이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동호의 오봉선이다.

동호는 자연호수가 아닌 인공호수다.

동호는 2천년 이상을 채석장으로 하던 곳에 물이 고여 호수가 된 곳이다.




규모는 서호에 비할 바 못되지만 웅장한 기암괴석들이 서호와는 다른 느낌이다.

매끈한 바위의 표면이 인공적으로 잘려나간 것임을 보여준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호수지만, 2천년이 넘는 세월로 자연의 일부가 됐다.

돌을 캐기 위해 만든 출입구는 어느덧 하늘로 통하는 길이 되어버렸고, 2천년 전 인간의 땀으로 만든 자연이 경이롭다.

루쉰의 고향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오봉선.

루쉰에게 오봉선은 고향의 또다른 이름이었을 것이다.

오봉선을 타고 동호를 거닐며 루쉰의 흔적을 만난다. 






저장성 남쪽지방 리수이로 향하는 길

궂은 날씨에도 산 위에 올라온 사람들이 많다.

리수이의 운화현은 이름 그대로 구름이 모이는 곳

사람들이 기다리는 것은 구름 속에 숨어 있는 풍경이다.



구름 사이로 나타난 것은 산 중턱의 계단식 논, 운화제전

구름이 걷힌 때를 기다려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

리수이 운화현의 깊은 산 속에 숨겨 있는 운화제전은 여행 책자에도 나와있지 않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깊은 산 속에 숨겨져 있던 풍경은 산을 오가던 등산객들의 사진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풍경에 반해 몰려든 사진작가들에 의해 그 아름다움이 중국 전역으로 알려졌다.


운화제전은 5월말이 좋다. 해마다 5월 말이면 농민들이 물이 찬 논에 모내기하는 행사를 한다.

중국 각지에서 온 사진 애호가와 각종 언론도 참여하게 된다.






운화제전은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든 풍경 

구름 속에 묻힌 논의 풍경에는 자연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의지가 배어 있다.









여행의 마지막 날 들른 항주의 서호

밤에 서호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공연이 한창이다.

서호의 물 위에서 펼쳐지는 서호의 전설들

자연과 사람과 문화가 하나의 전설로 전해지는 곳

저장성의 밤이 깊어간다.




728x90
반응형
댓글